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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roy

네오플 합격 후기

by song.ift 2025. 2. 27.

드디어 이직했다..
블로그에 처음으로 올려보는 기쁜 소식이다.
어릴 때, 슨넥 게임 많이 했는데 복지로 캐쉬 받아서 좋음.
 
2024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최악의 경험을 겪었고, 내 선택이었지만 예상치 않게 위메이드를 떠나게 되었다.
힘든 시간을 지나며, 내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이직이었다.
어릴 때부터 대기업 입사가 꿈이었기에, 신입 시절부터 꾸준히 공부하며 이직을 준비했다.
특히, 위메이드에서 담당했던 프로젝트의 특성상, 이직 메리트가 없기에 자기계발이 필수적이었고,
현재 게임업계에서 이직은 신입 취업만큼이나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사 생활과 이직 준비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퇴사 후 올인하기엔 중견기업에서 쌓은 경력이 아까웠다.
기약 없는 공부에 지쳐가던 중, 한 사건을 계기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막상 백수가 되고 나니 불안감이 몰려왔다.
일자리가 없는 경력자들도 넘쳐나는 게임업계의 불황을 직접 체감하며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내 결정이 옳았음을 확신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아 3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원하는 대기업에 이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집으로도 이사했다.
모든 과정이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고,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줬다.
이제서야 내 선택에 후회가 없다.
 
 


 
 
네오플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여러 후기를 찾아봤는데, 의외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네오플의 채용 프로세스가 느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매우 느리다..
이전 글에서 최종 면접을 보기 전날 글을 남겼었는데, 면접을 본 후 무려 50일 이상을 기다렸다. (근데 1차 면접 합격 연락은 하루 만에 왔다.)

결과적으로, 서류 지원부터 최종 합격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보통 2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 연말연초 시즌
✅ 네오플 해외 워크숍
✅ 설 연휴
✅ 많은 경력 구직자 지원
이 겹치면서 더 지연된 것 같다.
 
최종 면접을 본 지 2주 후, 경력 관련 추가 서류 제출 요청이 왔다.
당연히 최종 합격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의해 보니 최종 검토 후 추후 안내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멘붕이 왔지만, 그래도 서류를 요청한 걸 보면 거의 100% 확정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 후 2주,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심지어 다른 지원자들도 추가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불합격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2월중순엔 넥슨채용홈페이지 공고와 일주일뒤에 게임잡 공고까지 순차적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다른 사람을 이미 픽하고 협의중인가 하는 마음에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어제 문자 온 걸 보고, 좀 기대됐다 ㅋㅋ.
 
이번에 맡게 될 직무가 클라이언트 기반 기술 프로그래머라서, R&D 업무를 처음 해보는 만큼 긴장된다.
게다가 네오플은 수습 탈락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수습 기간 동안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내 업무가 최적화와 연구 중심이라, 회사 일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물경력이 쌓일 수가 없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위험하지만 네오플은 내게 마지막 보루였다.
떨어지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현재 게임업계 채용 시장은 2021년 신입 취업 준비 당시보다 절반 이상 축소된 상태다.
만약 네오플에서 탈락했다면, 현실적으로 2026년까지도 이직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겠지만,
최근 권고사직으로 인해 구직자 수가 급증하면서, 백수 상태라면 어디든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원하는 회사로 이직하고 싶었다.
욕심도 많았고, 그만큼 간절했고, 늦더라도 언젠간 될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본인이 이루고 싶은 야망에 비해 성취할 만한 노력이 없다면, 그저 허세에 나르시시즘이라고 보는데,
난 그런 부류의 사람이 싫어서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라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다 보면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깡에서인지, 이직할 회사를 고를 때 세 가지 기준을 정했다.
✅ 이전 회사보다 더 높은 위치와 대우를 제공하는 곳
✅ 프로젝트 매출이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곳
✅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무 (단순 소모되는 water경력이 될만한 직무는 제외)
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애초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 본격적으로 서류를 넣고 준비한 기간은 2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만약 떨어졌다면, 자신감이 많이 줄어들었을 듯.
 

스터디 카페에서 최종면접 전날.

 

HR면접 (2025.01)

 
1차 기술면접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난이도로 보면 중상 정도였다. 면접관 세 분 모두 기술팀장이셨다.
보통 면접 분위기가 좋으면 불합격이고, 안 좋으면 합격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나도 엔씨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떨어졌고, 네오플은 애매했는데 붙었다.)
물론, 대답을 잘했다는 가정하에서 예상하는 것이지. 첫 면접이었던 스마게는 그냥 망했고, 그대로 탈락..;
 
1차 면접면접 합격 후, 2차 면접전에 하는 인적성 검사는 그냥 하면 된다.
인적성 검사 질문이 이상한 사람을 필터링하는 질문 같은 건 없다. 
근데 스마게 때도 인적성 검사를 해봤지만, 인적성 검사 결과가 회사 인재상과 다르면 불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은 가는 것 같다.
만약 해결하지 못할 이슈가 생겼을 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긴지 에 대해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면,
탐구정신과 열정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팀워크보단 독립적인 성향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솔직하되 스스로 사회 생활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면서 검사하면 좋을 것 같다.
 
HR 면접은 의외로 인사면접이 아니였고, 추가적인 기술면접이였다. (난이도 중 정도)
중간에 기술적으로 답변해도 되냐고 하니까, 다 알아들으시길래 인사담당자님이 플머였는지 궁금했었다..
 
리더 면접은 꽤 어려웠다. (난이도 상)
여태까지 경험한 압박면접은 압박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리더 면접관님 스타일이 그런 것 같았다.
게임 업계 전반, 내 가치관, 위메이드에 다닌 이유 등 인사 관련 질문도 많아 오히려 이 면접이 진짜 인사면접 같았다.
 
질문 중에 본인의 강점이 뭔지 물으셨는데, 이전에 기술적으로 장점은 나열했고 나의 사회생활 장점에 대해 어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전 회사에서 팀원들과 소통을 잘 해왔기 때문에, 유대감을 통해 팀 분위기가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면접관님이 단순 유대감이 있다고 해서 팀원들과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이지, 결국 팀과 회사에 도움은 되지 않겠느냐 라고 반증하셨다.
사실 그 순간 벙쪘는데, 며칠 전 면접왕이형 유튜브에서 비슷한 질문의 답변을 결과물 이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나도 바로 자신있게 결과물이라고 대답했다 ㅋㅋ.
결국 회사는 이윤을 창출해야 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결과물이 좋아야 되고, 그럴려면 팀원 개인의 능력이 높아야되고 ~ 등등 이유를 말씀드렸다.
그리고 추가로 말할 때, 유대감보단 신뢰감이 중요하다고 수정했다.
결과물을 뽑아내기 위해선 팀원들의 능력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감이 필요할 것 같고, 신뢰감을 쌓기 위해선 평소 커뮤니케이션과 출퇴근에 문제가 없어야 된다고 말했다. (결국 출퇴근이 늦어지면 다른 팀원이 대신 업무를 할 수도 있기 떄문에 결과물에 영향이 갈 수도 있다고 설명)
 
나는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면접관님이 내 의견에 반증하셔서 당황했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양해를 구하고 30초~1분 정도 시간을 갖고 답변하기도 했다.
인사면접이니 내 생각이 곧 답이라고 생각했지만, 면접관님의 반박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럴 땐 그냥 면접관님 말씀이 맞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인정만 하면 내가 주체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기존 답변을 보완하며 추상적이더라도 내 논리를 덧붙붙여서 방증했다. 그러니 면접관님도 그냥 끄덕뜨덕 해주신 것 같다.
 
면접왕이형 유튜브 말고도, 미미미누 면접 컨텐츠 영상도 많이 봤다. 
재밌어서 봤지만, 말을 너무 잘하고 여유가 있다보니 이번 면접 때  화법이나 기세를 미미미누처럼 약간 따라하려고 노력해봤다.
덕분에 쓸데 없던 사설 스피치지도사 자격증이 면접관님들에게 개발자치곤 말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심심할 때 미미미누 영상보면 의외로 도움되는 듯.
 
난 코딩 테스트에서 실수를 했었다. 자정이 지나면 종료된다는 걸 몰라 5문제 중 마지막 문제를 풀 수 있었음에도 2시간을 남겨둔 채 4문제만 제출했다.
그런데 1차 기술면접과 HR 면접에서 면접관님들이 마지막 문제를 안 푼 이유를 물어보셨다.
그걸 보고 면접자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디테일하다는 걸 느꼈다. 아마 내가 짠 코드도 전부 검토하셨을 것 같다.
면접 중 "나중에 풀어봤냐?"라고 질문을 받았다. 사실 안 풀어봤지만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풀었다"고 말할 뻔 했다;;
하지만 솔직하게 "안 풀어봤다"고 답했다. 만약 거짓을 야기했다면, 어떻게 풀었는지 추가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컸고, 그랬다면 당황해서 면접을 망쳤을 것 같다. 휴,
 
 


 
 

전 회사의 본사. ㅃㅇ (2024.12)

 

바로 옆 건물 스마게

 

스마일게이트 기술면접날 (2024.12)

 
이직 준비하면서 스마게에서 첫 면접을 보고, 이후 네오플에서 두번째 면접을 봤다.
스마게는 너무 긴장하고 4년 만에 첫 면접이라 실력 발휘를 못했지만,

만약,  두 번째 면접인 네오플에서 첫 면접을 봤으면 더더욱 긴장해 말을 제대로 못했을 수도 있다.
 
새롭게 알게된건 그래도 경력빨인지,
대부분 신입때 서류 지원해도 광탈돼서 면접도 못보던 회사들을 이번에 면접봐서 신기했다. (엔씨, 컴투스, 스마게 등)
엔씨는 운좋게 두 팀에 합격해서, 그냥 면접을 몰아서 잡았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 면접봤다.

 
또 처음으로 웹젠에서 포지션 제안도 받아봐서 신기했다.
엔씨랑 네오플 면접관님 한테도 들었지만, 4년동안 블로그 작성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것 같다.

개발자라면 블로그 하길 추천.

 
면접은 정말 운칠기삼인 것 같다.
호황이던 20~21년도 신입때는 취준이 1년 걸렸지만,
현재 미취업 대졸자만 400만명이 넘고,
게임잡 오픈 이력서 기준 클라이언트 구직자수가 1만명 이상이다.
중소기업 경쟁률도 30:1 이라는 말이 있던데, 큰 기업들은 정말 100:1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불황속에서 3개월만에 취준한 것 보면 이번에 운빨을 많이 탄 것 같다.
 
 


 
 
서른이 넘어서야 비로소 원하던 회사에 들어가는 꿈을 이뤘다.
이제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부유하지 않더라도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대기업 입사라는 하나의 꿈을 이뤘지만, 아직 내 생활은 외로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했던 것처럼 살다보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백수였던 외롭고 힘든 기간 동안, 배려해준 사람이 있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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